"대기업 출신 베테랑들이 중기 살렸어요"

입력 2015-06-15 20:31  

중장년 재취업 성공 사례

판로개척 어려움 겪던 거산, 삼성전자 출신 해외전문가 영입
독일·불가리아 등 수출길 뚫어
광고판매 대행사 다트미디어, LG애드 출신 이종윤 부사장 채용
연 매출 30%이상씩 늘어



[ 정인설 기자 ] 정수기업체인 거산은 지난해 유럽 수출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직원 50여명 중 유럽에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작년 7월 삼성전자 출신인 장용석 상무(57)가 합류하면서 깨끗이 해결됐다. 장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10여년간 해외 마케팅을 한 경험을 살려 단숨에 독일과 불가리아, 네덜란드 수출 길을 뚫었다. 입사 6개월 만에 회사 매출을 1년 전보다 10% 늘리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재취업 후 회사 매출 30% 늘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이런 대기업 출신 임직원들의 재취업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전경련 산하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통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긴 뒤 회사 실적 향상의 첨병 역할을 하는 이들을 소개했다.

LG애드 출신인 이종윤 다트미디어 부사장(59)도 전경련을 통해 벤처업계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2011년 광고판매 대행사인 다트미디어로 옮길 때만 해도 주변에선 “더 좋은 곳으로 취업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만류했지만 이 부사장은 소신을 따랐다. 국내 최초로 주문형 비디오(VOD)를 통해 양방향 광고를 상업화한 다트미디어의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확실한 공급처만 찾으면 다트미디어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해 거래업체를 물색했다. 마침내 2년 만에 결실을 봤다. 2013년 PC와 모바일 광고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CJ계열 티빙의 광고 집행권을 따냈다. 이후 매년 다트미디어의 매출은 30%씩 늘고 있다.

다트미디어는 이 부사장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본 뒤 중장년층 직원을 더 뽑았다. 모바일 광고업계에선 20대와 30대를 선호하지만 이 회사는 거꾸로 갔다. 전체 직원 35명 중 절반에 가까운 16명을 40세 이상 직원으로 구성했다. 박천성 다트미디어 사장은 “단기간에 업계 1위로 올라선 것은 이 부사장을 비롯한 중장년층 경력직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거산도 장 상무를 경력직으로 채용한 뒤 중장년층 고용을 더 늘렸다. 2~3년 전만 해도 40대 이상 직원이 절반가량이었지만,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직원 54명 중 40명이 40대 이상이다. 김길호 거산 사장은 “대기업 출신을 영입하면 돈이 많이 들지만 판로를 확보하고 경영리스크를 줄여 결과적으로 기업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험 살려 제2의 인생

이인희 성지융복합교육원 부원장(63)은 지난해 외식 및 관광산업 인력을 키우는 한국조리사관학교의 관리 淡坪막?입사했다. 대한항공에서 13년간 관리직으로 근무한 경험이 이직에 도움이 됐다.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조직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계열사인 성지융복합교육원 부원장 자리에 올랐다.

SKC 출신인 정지운 씨(57)도 전경련을 통해 작년 말 KOTRA에 새 둥지를 틀었다. 대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KOTRA의 수출 자문과 마케팅 컨설팅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 출신을 뽑은 중소기업의 만족도는 높았다. 전경련이 취업포털 파인드잡과 공동으로 중장년층 경력직을 뽑은 389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9.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배명한 전경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중소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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